Digital Nomad 433 2023. 11. 23. 15:35

각각의 번으로 나뉘어 혼란하기만 하던 일본 전국을 통일시키고 일본의 覇者가 된 德川家康 (도쿠가와 이에야스), 그의 어린 시절부터 강대국의 간섭으로 아버지와 어머니가 강제로 이혼하여 어머니와 떨어졌으며, 강대국에서 이에야스의 아버지가 다른 강대국으로 변절하지 못하도록 강제 볼모생활의 고난을 겪었고, 강대국인 오다노부나가의 명령에 아들도 할복자살을 명령하여야 하는 아비의 뼈저린 아픔(실제로 노부나가는 이에야스의 사돈 즉 그의 아들의 장인이기 때문에 그의 딸이 과부가 되어야 하는 아픔 역시 있었습니다)을 겪으며 성장했습니다. 고통은 사람을 성장시키고 깊게 하는 힘이 있는가? 그 인고의 역사 속에서 마침내 德川家康은 헤아릴 수 없는 인생대결과 사생결단의 전쟁의 고비를 넘어 에도막부 260년의 통일천하를 탄생시킵니다.

 

 

이러한 혼란기에 모두가 원하는 통일천하의 꿈은 ‘새가 울지 않으면 새의 목을 친다’는 오다 노부나가와 ‘새가 울지 않으면 새가 울도록 유인한다’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새가 울지 않으면 새가 울 때까지 기다린다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로 이어집니다.

오다 노부나가는 강대국의 세자로 부유하게 태어나 인생 오십을 노래하는 과감한 성격이었으며, 한 때는 그 과감한 성격으로 미처 부하들은 준비가 되지도 않았음에도 선봉에서 적에게 기습을 가하여 통일천하의 문턱에까지 다가가지만 결국은 그 거침없는 성격으로 인하여 부하 아케치 미쓰히데[明智光秀)의 자존심을 크게 상하게 하여 부인과 함께 그 부하에게 죽음을 당하고 맙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하층계급에서 출생하여 오다 노부나가의 말잡이 등으로 출세를 거듭한 끝에 오다 노부나가가 죽은 후 그의 원수를 갚는 것으로 노부나가 가문을 이어 받습니다. 그러나 그는 낮은 출신성분에서 오는 자격지심을 만회하고 부하들의 사기진작을 위하여 여러 가지를 행합니다. 예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마음을 사기 위하여 결혼한 자기 여동생을 이혼시켜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결혼시킨다거나 '다기의 일인자' 등 칭호를 하사하는가 하면, 꽃놀이 등 잔치와 화려한 사치생활로 부하들의 환심을 사거나 급기야 부하들에게 녹봉으로 늘려 줄 토지를 확보하기 위하여 우리나라를 침략했으나 실패하여 정책결정에 단점을 보이고 말년에는 늦게 얻은 아들에게 자기자리를 양위하기 위하여 실수를 저지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생을 조명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서두르지 말지어다."라는 말에서처럼 뚱뚱한 체격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특유의 인내로 약한 자의 설움을 딛고 일어나는 불굴의 의지를 볼 수 있습니다. 즉 약한 자로서 도발하지는 않으나 맹목적 복종이 아닌 자기의 뜻을 펴며 도발을 억제하는 것으로서, 한 때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겨룰 때 유리한 입장에 서지만 모처럼 맞은 일본의 안정을 깨치지 않기 위하여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끝까지 공략하지 않습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유년, 중년, 장년에 남다른 고초를 겪습니다. 유년의 초반 부모와 함께 한 짧은 기간을 제외하고는 강대 세력에 볼모로 잡히기 됩니다. 처음은 오다, 다음은 이마가와 가문에 그러나 그런 어려움이 그를 강하게 만들었다는 역설로 설명하고 싶습니다. 더욱이 인내력과 근검절약의 정신은 이 어려운 환경에서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중년에는 오다 노부나가의 명령으로 장남 노부야스에게 할복을 명하게 합니다. 물론 오다 노부나가는 노부야스의 장인이기도 했으므로 사위의 죽음에 과부가 될 딸의 생각도 했으련만 아들을 죽여야 하는 이에야스에 비할 길이 있겠습니까? 또한 부인인 쓰끼야마 마저도 죽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다다릅니다. 이후 이에야스는 자식교육에 직접 나서고 하들 형제간의 화목 등 가정 일에도 심혈을 기울입니다. 또한 많은 첩이 있었음에도 히데요시의 동생인 아사히(일찍 사망함)을 제외한 어떤 정실도 맞은 적이 없습니다. 여기에서 그의 철두철미한 가정관리가 돋보입니다.

장년에는 히데요시가 일으킨 임진왜란을 마무리하고 평화의 세상을 만드는데 노력합니다. 일본국민이 원하는 평화의 세상을 만든다는 대의명분으로 여론을 자기편으로 만듭니다.

또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부하들의 녹봉에도 인색한 사람이었으나, 부하들의 불만을 사지 않은 것은 그 자신이 검소하게 생활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화려한 생활을 일삼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그에 따라 부하들의 녹봉도 늘려 주어야 했지만 검소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렇듯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자기 자신을 위한 일본의 통일이 아닌 일본 국민들이 평화롭게 살기 위한 일본의 통일을 원했습니다. 이를 신불의 정신이라 칭했는데 결과는 자신의 앞날과 자기 가신들의 녹봉증대에 관심이 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이길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공하고자 할 때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그것은 Win-Win의 정신에 어긋납니다. 내가 Win-Win의 정신을 가지고 있으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신불 뿐 아니라 하나님, 부처님도 도움을 주실 것이고 비록 힘은 약하나마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즉 '진인사 대천명'의 자세라고나 할까요? 자 우리는 우리가 성공하면 내 주변 아니 우리나라 이 모든 세계가 보다 더 잘 살수 있다는 큰 뜻과 신념을 가지고 그 날이 올 때까지 인내를 가지고 온갖 역경을 이겨나가야 합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경우 서두르지 않고 인내의 세월을 지나 마침내 일본 통일의 대과업을 이룹니다.

인내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인내는 여러분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밤이 깊었습니까? 곧 아침이 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