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Sound Track/Classic

Tomb Raiders(Bach - Harpsichord Concerto No.5 in F Minor BWV 1056 - 2/3)

Digital Nomad 433 2023. 11. 24. 15:43

https://www.youtube.com/watch?v=zc5lhK00GSg

 

미모를 자랑하는 안젤리나 졸리 - 얼굴만 예쁜 것이 아니라 마음도 착한 모양입니다. 난민에 관심이 깊어 유엔으로부터 난민구제대사로 선임되고 아이들을 입양하기도 했습니다. - 출연의 툼 레이더를 이야기하자면 미인이 출연하면 영화내용은 별 볼일 없다는 상식을 버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극장을 들어섰지만 처음 장면을 보는 순간 역시 별 볼일 없구나 하는 생각을 감출 수 없게 한 만화 같은 영화 - 물론 이것은 개인적인 느낌이므로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이 공감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진흙에서 진주를 발견하듯이 멋진 장면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주인공이 컴퓨터실에서 여러 장 있는 LP에서 하나를 골라 턴테이블에 올려놓고 음악에 맞추어 파자마 바람에 기계체조 할 때 사용하는 줄에 매달려 멋진 동작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물론 주인공의 멋진 몸매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장면이었고, 전체적으로 매우 동적인 영화에 정중동을 느끼게 하는 멋진 영상이었지만 괴한들의 침입으로 멋진 장면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아 매우 애석한 장면이었다고 기억됩니다. 그 이후로는 시원스러운 장면은 많았지만 감동적 또는 기억에 남을만한 장면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러나 제가 여기에서 깊은 느낌을 받은 것은 주인공이 그토록 많은 LP중에 골라 턴테이블에 올려놓은 음악 때문입니다. 그 음악은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바하가 역시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악기인 하프시코드(쳄발로)를 위하여 작곡한 협주곡 제5번의 2악장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미 여러 상품의 CF에서 - 고향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음악으로 사용됨 - 하프시코드(쳄발로)의 원곡으로 사용된바 있지만 영화 속에서는 피아노로 연주되었습니다.

 

이 곡이 작곡되었던 시기를 지칭해서 흔히들 바로크라고 하는데 바로크란 모양이 고르지 못한 진주를 가리키는 포루투칼어 또는 스페인어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어딘지 모르게 괴상하고, 요란하며, 지나치게 장식적인 즉 겉만 요란한 음악이란 뜻으로 사용되었지만 다른 시대의 음악들은 지나치게 경직되고 형식화되어 있는 반면 바로크 시대의 음악은 형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활기차기 때문에 보수주의자들에 의하여 그렇게 불렸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바로크 음악은 괴상하지도, 요란하지도 않고 도리어 경쾌하고 활기 있는 음악입니다.

 

 

즉 바로크 음악은 성악에 대한 기악의 대두 및 발전과, 일반적이던 교회음악에 대한 세속음악의 반등으로 시작되었으며, 초기(17세기 전반) 바로크 음악은 오페라와 더불어 시작되었고, 중기(17세기 후반)에는 기악이 발달하게 되어 궁정오페라가 전성기를 누리게 되며, 후기(17세기 말 ~ 18세기 중엽)에는 이탈리아의 비발디, 독일의 텔레만, 헨델, 바흐 등이 등장하여 바로크 음악의 절정을 이룹니다. 특히 요즈음처럼 온통 소음과 강한 금속성의 비트와 전자 악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분위기에서 자연음과 acoustic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한번 권해보고 싶은 음악이며, 미국의 Pop, 우리가요 등에도 샘플링 또는 연주곡에 가사를 붙이는 형식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바흐의 음악과 하프시코드(쳄발로)라는 악기를 좋아합니다. 바흐의 곡 중에 평균율과 인벤션은 피아노 교육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고, 특히 어린이 콩쿨 등에서도 지정곡으로 많이 사용될 정도로 피아노의 연주기법을 한눈에 쉽게 알 수 있는 작품이 많습니다. 피아노의 초기이름은 '피아노 앤드 포르테' 즉 '강약'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줄어서 '피아노' 즉 '약'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상대적으로 하프시코드(쳄발로)가 강약조절이 불가능했던 반면 피아노는 해머의 강약 즉 건반을 누르는 힘을 조절함으로써 음의 강약을 조절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프시코드(쳄발로)를 좋아하는 것은 음량이 풍부하고, 음의 강약 조절이 가능한 악기인 피아노보다는 단아하고 무엇인지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하프시코드(쳄발로)가 모든 일에 항상 부족하고 모자라는 제 자신을 보는 것 같아 동병상련의 정을 느끼기 때문일 겁니다. 하프시코드(쳄발로)에 대하여는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한 번 이야기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