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문제들은 항상 그 상대를 가지기 마련인데 그것이 원인인데 박수도 두 손이 만나야 이루어지듯이 모든 것이 因果應報입니다.
문제를 대할 때 문제는 해결해야 될 장애이지 회피도 묵인할 수도 없으며, 해결을 위하여 원인을 알아내야 합니다.
첫째 원인을 알고자 할 때 눈에 보이는 것 즉 피상적인 부분만을 생각하면 가장 중요한 부분을 간과하여 문제해결에 실패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문제가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모르는 것이 더 큰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단순하게 하나의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보통 다수의 원인이 각각 또는 혼합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쉽게 판단하기가 어려워 뭉친 실타래를 풀듯이 하나하나 확인해야할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문제가 발생되면 해결보다는 남에게 그 문제를 전가하려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개선보다는 남 탓과 상대방 즉 사람끼리 다투게 됩니다. 해결의 대상은 문제이지 결코 상대방이나 사람이 아닙니다.
셋째 문제해결을 위하여 정확한 토론문화가 정착되고 정쟁의 싸움은 금지되어야 합니다. 회의 중 권위의식은 배제되고 누구든지 의견을 개진하고 채택되어야합니다. 회의장 안에서 격렬한 토론과 의견이 채택된 후 그에 따른 수긍이 아니라 회의장에서는 이견 없이 아무 말이 없다가 회의장 밖에서 뒷말을 쏟아내서는 안됩니다. 이를 위해서 어린 시절부터 건전한 토론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교육되어야 합니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녹조문제에 대하여 녹조가 발생되고 있는 주요 원인은
첫째 햇빛, 둘째 산소, 셋째 영양분입니다.
첫째와 둘째는 인위적인 조절이 불가하고 셋째만이 인위적인 조절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영양분 즉 질소(N)와 인(P)이 과다하게 발생되는 것을 부영양화(富營養化)라 하는데, 이는 수질개선을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물론 수질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은 부영양화상태의 물이 댐이나 보로 인하여 유속이 정체되면 세 가지 요건의 충족으로 녹조현상이 발생되지만 그 물이 흘러 바다로 들어가면 적조현상이 발생되어 인근 해안의 용존산소를 다 흡수하므로 양식장의 어패류들이 질식사하게 되어 많은 피해를 끼치게 됩니다. 더구나 보나 댐은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우리나라 지형(地形)과 하절기에 집중되는 降雨量을 감안할 때 수량조절과 친환경 전력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시설입니다.
따라서 문제인 녹조의 해결방법은 보 또는 댐은 원인이 아니고 부영양화가 원인이며, 더 깊이 들어가면 오염원(Source)을 찾아서 수질개선을 하는 것입니다. 오염원은 오염물질의 배출지점을 확실히 알 수 있는 점오염원(Point Source)과 배출지점을 확실히 식별할 수 없거나 확산되면서 오염을 일으키는 비점오염원(Non-Point Source)로 구분되는데 오염물질을 포함한 채 배출되는 빗물이 실제로 주된 비점오염원이 되며 농경지에서 배출되는 비료·농약성분이 다량 함유된 농업배수가 그 주된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보나 댐의 건설 또는 누가 만들었느냐가 아니라 오염원을 줄이는 것이 문제해결입니다.
이런 중차대한 문제해결을 위하여 전문가들이 나서서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토론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 즉 임진왜란 전에 일본에 다녀온 통신사가 당쟁에 휩쓸려 한쪽은 일본이 침략할 것이라 하고 다른 쪽은 반대를 위한 반대로 침략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서 아무 죄 없는 백성이 7년간의 국난을 겪었습니다. 미국의 로날드 레이건대통령이 저격을 당해 수술을 받게 되었을 때 공화당인 대통령이 의사에게 물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어느 당을 지지하십니까?’ 그러자 의사가 답하기를 ‘저는 민주당원입니다. 그렇지만 오늘만은 공화당원이 되겠습니다.’ 국가와 국민의 생사가 달렸다 할 정도의 중차대한 문제해결에는 내편 상대편이 있을 수 없습니다.